(조금 전에 잠을 청했다는게 아직 머리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내가 꿈을꾸고 있다는걸 알고있었다. 왁스칠한지 오래된듯한 잿빛대리석 바닥에, 역한 거품이 나고 있는 검은 덩어리가 보인다. 귀가 찢어질듯한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 ABBA의 I Have a Dream의 시작 부분만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너무 큰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가려 하는데, 납으로 된 손잡이가 머쉬멜로우처럼 말랑거려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 상태로는 오래 버틸수가 없다)
새벽 내내 꿈을꾸는 꿈을꾸고 일어나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여전히 꿈인것 같아서 연거푸 담배를 피고 나서야 안심한다
꿈을 꾼다고 말하는건 -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교도 못할 현실의 고통으로 - 갚아야만 한다
그래도 그렇게들 꿈을 꾸려고 그 잠깐 괜찮으려고
사채 빌려쓰듯이 꿈을 꾸려고 하는 지독한 인생들
갚을때마다 커지는 고통에 정신이 짓이겨져서 흉측한 덩어리처럼 되었다
다신 꿈을 꾸지 않겠다
더는 갚을 자신이 없다
꿈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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