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3

오월 바람속에 교묘히 숨은
얼음처럼 차가운 손에 의해
퍼뜩 몸서리치며 앞을 본다

난 한손에 하얀천을 든채로. 걷고 있다.

이곳은 어릴적에 저녁 어스름이 질때까지 뛰어놀던 길인것같다
이곳은 비오는날 목매 자살한 친구녀석과 술마시던 길인것같다
이곳은 그사람과 슬픔에 가득찬손을 움켜잡고 걷던 길인것같다

난 길의 끄트머리 쯤 서서 바로 누운채로 내 얼굴위에 흰천 덮는다

수천가지 이미지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져가고 난 조금씩 몸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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