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켜도 그만인듯..
전봇대 옆 쓰레기통에
뒷통수가 다 보일 정도로 대충 숨어있는 아이
술래잡기도 지겹나보다
하긴, 반나절을 숨기만 했으니..
저녁 어스름을 밟으며 집쪽으로 돌아선 길에
그 회빛 시멘트 길위에서 아이는 나와 같은것을 보았다.
압력밥솥 불을꺼라
압력밥솥 불을꺼라
놀이에 흥미잃은 아이처럼 대충 숨어있는 소리
그제서야 나를 알아채고 고개돌린 아이.
작은주먹 쥐고 가슴팍을 쳐보지만. 더 흐려질뿐..
압력밥솥 불을꺼라
난 미소인지 증오인지 모를 표정 지어주었다
압력밥솥 불을꺼라
압력밥솥 불을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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