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소녀

잠들어 있는 나를
언제나 조용히 부르는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언덕
나를 살며시 끌어당기는듯한 언덕 위의 나무.


언덕위 나무에 달려있는
그네는 바람에 흔들리고

그네에는 한 소녀가 앉아 있네.

목잘린 소녀.
그네를 타는 목잘린 소녀.

잘린 목은 그네 아래를 구르고
뿜어져 나오는 피는 언덕을 적시네


언덕위 그네에 앉아있는
소녀는 고통의 줄을잡고

너무나도 큰 고통에 몸을 떠네.

목잘린 소녀.
그네를 타는 목잘린 소녀.

잘린 머린 나의 두눈을 보면서
입술을 움직여 무언가 말하려 하네


그러나
이미 핏물로 가득찬 목구멍에선
소리대신 새빨간 살덩이들만 나오네

그러나
이미 핏물로 뒤덮인 언덕주변은
소녀를 걱정하는 꽃한송이도 없다네


잠들어 있는 나를
언제나 조용히 부르는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언덕
나를 조용히 부르고있는듯한 언덕 위의 소녀.

▲ 다음 글 스덴네스-라이프
▼ 이전 글 백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껌이라면 역시 LETHE 껌 PAINRAIN 2001.01.13 195
44 미맹 PAINRAIN 2001.01.10 112
43 압축인생 press_i 2000.12.30 272
42 때로는 당신의 근처쯤에 겉으로도 PAINRAIN 2000.12.27 161
41 현자를 만나다 PAINRAIN 2000.12.18 92
40 태엽감는척 PAINRAIN 2000.12.08 166
39 CHILDREN FIND U PAINRAIN 2000.11.24 184
38 체온으로의 복수 press_i 2000.11.24 87
37 [같이 사라지다] press_i 2000.11.02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