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소녀

잠들어 있는 나를
언제나 조용히 부르는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언덕
나를 살며시 끌어당기는듯한 언덕 위의 나무.


언덕위 나무에 달려있는
그네는 바람에 흔들리고

그네에는 한 소녀가 앉아 있네.

목잘린 소녀.
그네를 타는 목잘린 소녀.

잘린 목은 그네 아래를 구르고
뿜어져 나오는 피는 언덕을 적시네


언덕위 그네에 앉아있는
소녀는 고통의 줄을잡고

너무나도 큰 고통에 몸을 떠네.

목잘린 소녀.
그네를 타는 목잘린 소녀.

잘린 머린 나의 두눈을 보면서
입술을 움직여 무언가 말하려 하네


그러나
이미 핏물로 가득찬 목구멍에선
소리대신 새빨간 살덩이들만 나오네

그러나
이미 핏물로 뒤덮인 언덕주변은
소녀를 걱정하는 꽃한송이도 없다네


잠들어 있는 나를
언제나 조용히 부르는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언덕
나를 조용히 부르고있는듯한 언덕 위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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