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색은 까맣다고.
본적은 없어도 검은색 가까운.
사실 색맹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샤워기 뜨거운 물줄기에 머리 숙이고 있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어.
죄의색은 까맣다고.
취한채로 주저앉은 골목 같은.
사실 담배불 정도는 살아있지만-
그런 어둠일거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온몸이 땀에 젖은채 쓰러져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깨닫게 되었어.
투명.
죄의색은 한없이 투명.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투명-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가서야 결국.
우린 아무 잘못이 없어
죄의 색이 투명했을 뿐.
죄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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