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겁쟁이 소모임

아침에 눈을 뜰때 삶이 우리에게
"오늘 하루, 살아보시겠습니까?"
라고 예의 바르게 물어봐준다면

아직은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아서
아직은 밝은 빛을 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아직은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일으킬 수 없어서
아직은 지난날의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감을 떨쳐내지 못해서

아직은 다음에 쓸 가면이 완성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치과에 끌려가는 아이같은 하루는 정중히 거절할텐데.

그래서 우리는 겁쟁이.

썩은 이를 치료해야 할 이유 보단
다시 아프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정말 지독한 겁쟁이들.

▲ 다음 글 다른곳을보고있는사람을부르는사람의뒤
▼ 이전 글 길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그만보세요 NEG. 2002.08.30 98
134 난 요즘도 긴팔을 입어요 PAINRAIN 2002.06.24 124
133 길3 PAINRAIN 2002.05.05 98
132 물고기책 press_i 2002.04.28 103
131 처음 PAINRAIN 2002.04.26 18
130 나에게 2를 줘 press_i 2002.04.26 100
129 穩癲 PAINRAIN 2002.04.24 33
128 [아무래도] PAINRAIN 2002.04.18 36
127 - 完 - PAINRAIN 2002.04.17 71